2016년 여름 열흘 동안 오랫동안 가족여행으로 계획했던 뉴질랜드를 다녀왔습니다. 이곳 여름이 그곳 겨울로 관광 비수기이기도 하지만, 시간 여유를 가지고 준비한 탓에 비행기 표도 생각보다 엄청 쌌었고, 가서는 줄곧 이곳 RV밴을 렌트해서, 이곳에서는 캠퍼밴이라고 합니다, 운전하면서 다녔습니다. 행선지 등등과 우비, 두꺼운 옷 등등 거의 모든 것을 준비했는데 비행기에 앉자마자 ‘아차’ 한 것이 있었습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눈앞에 보이는 스크린에서 여러가지 관광에 필요한 자료를 보여주는데, 그중에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이 바로 ‘운전’입니다.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셔틀버스를 타고 캠퍼밴 렌탈 하는 곳으로 가서 곧바로 몰고 나와야 하는데 운전대가 오른쪽에 있고, 지금까지와는 반대로 운전을 하니, 영화에서 본 것 외에는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걱정에 잠은커녕 더 아파진 머리로 결국 오른쪽에 운전대가 달린 좌석에 앉게 되었읍니다. 한가지 길이 미국과 달라서 한국같이 꼬불꼬불한 시골길이 많기에 GPS 없이는 못 다닌다고 따로 GPS보는 법 강의도 들어야 했습니다.

 

그 후부터 차를 도로 반납하는 순간까지 운전할 때 무슨 일이 닥칠지 모르는 무서움으로 9일 동안 식구들이 보는 앞에서는 평화스러운 얼굴, 길을 볼 때는 딱딱하게 굳어진 두 얼굴로 지내왔습니다.

 

1. 차량과 운전의 본고장인 미국 남가주 이곳에서 평소에 조심히 안전 운전을 하고 차의 속도, 주위 차들의 운전 예상, 차량 엔진이나 다른 부속에서 주행 시 발생하는 소음, 핸들 사용 시 바퀴의 꺾어지는 각도의 인지 등등 단순히 운전이 아니고 차 자체에 관한 이해도가 약하다면 일단 오른쪽 핸들 운전은 불가능합니다.

 

2. 오른쪽 운전은 운전방향이 반대이기에 대단히 조심히 운전을 해야합니다.

특히 오른쪽으로 턴을 할 경우에는 저 멀리있는 라인으로 들어가야 하는데, 매번 몇 번씩이나 가야 할 라인을 첵업하고 또 첵업해야 합니다. 이 곳 미국에서의 장거리 운전시에는 크루즈 컨트롤을 사용하고 한가하게 다른 생각도 하는 여유를 가질 수 있으나 뉴질랜드 운전은 항상 깨어있고, 집중하고, 길은 좁은데 차는 크기에 옆 차선을 넘지 않았는지 거의 매 순간 첵업해야 하고, 항상 앞에 보이거나 지도로 예측되는 교차로나 갈라지는 길에 사전에 충분히 대비해야 합니다. 내 평생 두 눈으로 양옆 거울, 차안의 백미러, GPS, 길 앞쪽 이렇게 다섯 곳을 거의 동시에 항상 쳐다보기는 처음이었습니다. 대도시 외에는 거의 대부분의 교차로가 신호등 없이 빙글빙글 돌아서 가는 ‘round about’ 체제입니다. 내 오른쪽 차량에 무조건 양보해야 하는 것이죠.

 

3. 옆좌석에 누군가가 같이 앉아서 길을 모니터링해주어야 했습니다. 길이 바뀌지 않을 경우는 상관없지만, 도심지에 들어가거나 길이 바뀔 때는 누군가와 같이 더블 첵업을 해야합니다.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돌아와서야 겨우 긴장이 풀렸습니다. 돌아오는 비행기에 타고서야 더 이상 운전대가 앞에 보이지 않아서 좀 더 편히 쉴 수 있었습니다. 시차로 잠은 자기 힘들었지만 좀 더 뚜렷하게 운전에서 배운 것들이 생각나기 시작합니다.

 

뉴질랜드의 오른쪽 핸들 운전이 바로 우리가 처한 비즈니스 상황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얼마 전 회사 웍샵에서 우리는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변화하는 주변을 얼마나 인식하는지, 무슨 준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같이 고민하자는 내용의 의견을 나누었었습니다. 그런데, 고민도 고민이지만, 일단 닥치면 우리 모두가 같이 직접 운전대를 붙잡고 어떠한 주어진 상황이든지 겁먹지 않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든 것입니다.

1. 우리는 페이먼트 프로세싱 비즈니스로부터 시작하여서 스몰 비즈니스 IT Solution Service Provider 로서 변신을 해가는 중입니다. 많은 시간 고민하고, 갈등을 겪고, 방향을 재 조정하면서  갈 길을 가고 있습니다. 누구보다도 많은 경험과 인적인 노하우가 사내에 쌓여져있으며 새로운 방향 전환기에 이렇게 비축된 회사의 역량이 쓰여질 것입니다.

2. 웍샵에서 의견 나누었던 불확실한 미래는 우리에게 다가오는 크나큰 기회임을 우리 스스로 느껴야 합니다. 더 힘들고 복잡한 서비스로 경쟁하는 상황이 되어야 우리가 가진 인적 역량과 경험에서 쌓여진 현명한 판단으로 경쟁보다 앞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새로운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 두 눈이 다섯 곳을 보면서 상황 판단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는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3. 무엇보다도 내가 가진 스스로의 확신입니다. 항상 조심히 운전을 했었고, 자동차의 여러 기계적인 요소들을 잘 파악하고 있었기에 여러 주위 분들의 우려와 상관없이 여행을 끝마친 것과 같이, 내가 판단하고 결정 내리고, 지금까지 이끌어온 회사의 장래가 지금처럼 열정적으로 일하고 언제든지 여러분들을 믿으면서 같이 가면 훨씬 쉽게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4. 누군가가 옆에서 나의 갈 길을 같이 모니터하고 교정해주고, 어떤 경우는 나 대신 운전을 해주면서 혹시 발생 할 수 있는 착오를 방지해주는 것…. 제일 중요한 것이지요, 바로 여러분들과 같이 가지 않으면 불가능함을 깨달았습니다.

 

긴 시간 자리를 비워서 업무에 차질도 생기고 이런저런 현안문제도 해결이 안 되어 있는것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나의 장점이자 역할이, 생각지도 못하게 바뀐 상황에서 일단 시동 걸고 운전해 나가는것이 아닌것인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 운전이 진행되면 뒷좌석에 같이 탄 여러분들이 얼마든지 계속해서 운전해나갈 수 있지요.

 

 

[ 이 글은 직원들에게 보낸 글입니다_ by Patrick H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