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 11월10일(토) 오전 10시(13 + 6 – 39)수코니 2
용케도 출장에 맞추어 서울에서 마라톤 시합에 참가할수 있었다. 서울 시간으로 금요일 저녁에 도착하고 토요일 아침에 여선배님의 배려로 여의도에서 서울메트로 해프 마라톤을 뛰는날이다.

한국내에서는 처음 참가하는 시합이라 약간 흥분 되어 새벽에 잠이 일찍 깬다. 호텔에서 지하철을 여러번 갈아 타고 여의도까지 갈 자신이 없어 택시를 탔는데 20분도 안걸려 도착한다. 강 가로 내려가서 한참 동안 물가에서 궁상을 떨다가 지하철 입구에서 신철희 선배님과 여종현 선배님을 기다린다. 작년에 뵈었었고 휘문 마라톤 동아리 일지와 사진으로 항상 뵈었던 분들이시라 하나도 낯설지가 않다. 여선배님이 배번을 붙여 주시고 장갑도 빌려 주시고, 그러고 보니 돌려드리지 못하고 내가 그냥 가지고 와버렸네. 시간이 되어가 몸을 풀기 시작하는데, 갑자기 신 선배님께서 종아리를 만지시며 심각한 표정이시다. 결국 뒷 종아리 아래 세모로 갈라지는 근육 부분에 이상이 오신것이다. 나도 저번 여름에 또, 그전에는 정일남 선배님이 봄에 다치신것과 같은 증상에 같은 부위이다. 빨리 회복 되시기만을 빈다.

짐을 맡기며, 시계를 안꺼내는 바람에 시계도 없이 뛰어야했다.

처음 2키로는 천천히 라는 기분으로 뛴다. 날이 차가우니 웜업 되기전까지는 무리하지 말고. 1시간 40분 풍선이 앞서 가고있다. 한 3키로 까지는 조금씩 나보다 빨리달린다. 3키로 부터는 40분 풍선이 더 멀어지지않게 약 200미터 뒤에서 쫒아간다. 6키로 지점에서 몸 상태를 보니 굳이다. 조금씩 속도를 올려 8키로에서 1시간 40분 풍선을 뒤로 돌린다. 따라가시는 분들 호흡들이 약간 거칠다. 페이서가 시간이 키로당 4분 40초 정도라고 알려준다. 선두가 벌써 반환점을 돌아 오고 있다. 몇명이 내앞에서 달리나 대충 세어 보니 130여명쯤 되는것 같다. 시계가 없으니 할수없이 고수같아(몸, 뛰는 자세만 봐도 고수인지 알지요) 보이는 분을 쫒아가면서 시간을 물어본다.

 48,9분정도에 반환점을 돈다. 1시간 40분 풍선이 한 300미터 뒤에서 쫒아온다. 5키로 부근에서 부터 내가 바로 뒤로 따라 붙었던 고수 한분이 조금씩 속도를 올린다. 쫒아 가서 물어 보니 평소 해프를 1시간 25분 정도로 뛰는데 오늘은 영 몸이 아니란다. 37분 정도로 들어갈것 갔단다. 나를 보더니 그런 두꺼운 몸으로 잘뛴다고 격려를 해준다. 15키로 부터는 약간 속도를 낮추어 18키로 이후를 대비한다. 18키로 부터는 속도를 올려 본다. 크게 힘들지 않게 속도가 유지된다. 마지막 스퍼트를 하여 골인한다. 두분 선배님이 나를 맞아 주신다. 이렇게 기다려 주시는데 더빨리 왔었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든다. 반환점을 돌아 오는 후반 길을 더 빠르게 달렸다. 46,7분 정도로 온것 같다.

총 1시간 35분 35초.

아침에 해프 마라톤 시합을 마치고 오후에 휘문 마라톤 동아리 정기 모임이다. 정기 모임이 10키로 여의도 한강변 달리기다. 그리고 여러 선후배님을 만나는 저녁 모임이 있다. 인사와 함께 출발한다. 갈때는 천천히 같이 달리고 반환점을 돌아 올때 각자 전력주를 한다. 아침에 해프 마라톤 시합을 뛰었으므로 그다지 욕심 부릴 생각이 없다. 반환점을 돌아 각자 자기 스피드로 달린다. 1키로 반쯤왔을까. 앞에 권용학, 이상도, 이호준 세후배가 한 250미터 앞에서 뛴다. 어차피 조금 있으면 안보일 사람들이니 붙어볼 생각도 안한다. 2키로 정도 남으면 스피드가 확 올라가겠지. 웬걸, 1키로가 남았는데도 별로 속도가 안빠르다. 500미터를 남기고 스퍼트를 해서 바짝 붙어서 거의 비슷하게 들어왔다.

목욕탕에서의 인사와 대화 그리고 정겹게 모여 앉아 시작하는 저녁 식사. 참 , 한국에서만 느낄수 있는 기가 막힌 정경이다. 이곳서 사시는 분들은 이것이 얼마나 삶의 활력소가 되는 모임인지 스스로 느끼지 못할것이다. 아끼고 아끼는 기념품 운동복들을 모아주어 한보따리 들고 나오는 여의도의 밤공기가 그렇게 상쾌할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