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전에 마라톤에 집중한 적이 있었다.

 

 

한참 뜀박질을 즐길때는 이랬었다……..

30분 정도의 조깅으로 적강히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하고, 이마에 땀 방울이 맺히기 시작한다. 조깅 모드에서 스피드모드로 자세를 바꾸고 보속을 늘리기 시작한다. 마일당 7분정도의 스피드로 10분정도 달리면서 부터 온몸에서 땀이 비 오듯이 나기 시작한다. 조깅때의 오만가지 상념과 잡 생각들이 서서히 사라져간다. 호흡이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스피드를 마일당 6분대로 높인다. 이제 내몸은 한가지만 집중한다. 입과 코는 공기를 들이키고 내뱄고를 반복하고 허파는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교환을 최대한 실행해서 혈액속에 산소를 채워주는일을 하고 이렇게 산소로 채워진 피를 심장의 펌프질로 온몸 구석 구석에 보내어서 달리기를 계속하게 만든다. 뇌에서 그만하라고 할때까지 온몸은 뇌의 명령대로 이행하고 뇌와 허파, 심장. 근육간의 싸움이 벌어지면서, 내 머리속에 남아 있었던 모든 생각이 다 지워져서 하얗고 깨끗한 도화지가 되어간다. 내일 아침 다시 이곳이 까맣게 채워 지겠지.

 

 

어렸을때부터 거의 주말 조거로 살아오면서 주말에 뛰는것이 중요한 일상의 일부가 되었고, 간혹가다가 하는 바디 빌딩이나 다른 무산소 운동과도 발란스가 맞아서 오랜 동안 즐겨왔었다. 특히, 집을 팔로스버디스 바닷가 근처로 이사한 후에는 주말에 바닷가를 뛰는 것이 그 어느 운동보다도 나를 기쁘게 만드는 일상 중의 하나였었다.  주말 조거로만 지내던 어느날 40대 초반에 갑자기 좀더 도전되는 운동을 하고 싶었고 그래서 동네에서 열리는 해프 마라톤 시합에 참가했었다.

 

 

평소 조깅시에는 시간 기록, 속도, 경쟁, 옆에서 뛰는 다른 주자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었는데, 시합에 임하고 보니 새로운 세상이었다. 시합에 맞춘 복장, 신발, 옷등의 준비는 물론, 거의 해프 마라톤과 비슷한 거리를 몇번 뛰고 시간 기록까지 첵업하는 색다른 경험을 시합 준비를 통해서 했었었고, 그래서 긴 시합 준비 과정을 나름대로 즐기는 것을 배웠다. 시합 자체는 오직 내몸과 끊임 없는 대화를 하면서 가장 빠르게 골인하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경쾌하게 알려주는 작업이었다. 연습할때 보다 더 쉽게 뛰면서, 오히려 오버 페이스를 걱정하면서 뛰었고 연습시보다 약 10여분정도 더 빨리 뛰면서 개인 해프마라톤 첫번째 시합 경험을 하게되었다. 1시간 47분정도의 기록을 가지게 되었고 이를 계기 삼아서 남가주 이동네 저동네에서 열리는 많은 5키로, 10키로 그리고 해프 마라톤 시합에 참가를 하게되었다.

 

어느날 훌마라톤에 도전을 하고싶어서 자료를 뒤지고 고등학교 마라톤 동우회에 가입해서 체계적인 뜀박질 교육을 받게 되어서 2006년도 샌디에고 훌 마라톤에 처음으로 참가해서 3시간 45분정도로 훌마라톤 시합을 처음으로 뛰었고 그이후에 로스엔젤레스 마라톤, 서울 중앙 마라톤, 춘천 마라톤, 오렌지 카운티 마라톤, 헌팅턴 비치 마라톤, 롱비치 마라톤등등 약 10번 정도의 훌 마라톤, 수도 셀수없이 많은 5, 10킬로, 해프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뛰면서 요령이 생기고 단련이 되면서 기록이 단축되었고 어느덧 내 스스로의 시간 기록 경쟁에 돌입하게 되었다. 훌마라톤은 3시간 19분, 해프 마라톤은 1시간 31분정도를 내 개인 최고의 기록으로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많으면 넘친다고 너무 시간 기록에 집착한 결과가 몸에 안좋은 결과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너무 힘든 인터벌 스피드 훈련의 계속으로 50년이상 살아온 몸, 특히 발부상이 계속 되어서 너무 긴 거리의 뜀박질은 중단을 했다. 그 당시 제일 몸이 슬림한편이었는데 몸무게가 약 152파운드를  왔다 갔다 했었고 체지방은 약 13-15% 정도로 그당시의 사진을 보니 짐작이 되었다. 훌 마라톤 중단 이후에는 조깅, 바디빌딩, 스핀, 계단 오르기 등등을 섞어서 꾸준히 운동을 해왔었다.